paperism

ITALIAN BULLHIDE LEATHER B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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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함을 브랜드의 첫 번째 가치로 여기는 페이퍼리즘이 벨트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소가죽 중에서도 가장 튼튼하고 질긴 불하이드 소재를 사용, 심플하지만 결코 밋밋하지 않은 근사한 가죽 벨트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옵션과 함께 만나보세요.

완전한 結束(결속) 

에디터 : 류한우 / 포토그래퍼 : 조석현, 이용선, 이교희 / 디자이너 : 조윤서


공교롭게도 두 브랜드가 비슷한 시기에 <무신사 스탠다드>의 이름 아래 벨트를 내놓았다. 각각의 벨트는 컨셉트도, 그를 따르는 생김새도 크게 상이하다. 하지만 작은 소재의 선택까지도 벨트의 고유 기능, 즉 완벽한 결속을 위해 골랐다는 점이 같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준수한 품질을 고집하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이름을 내건 점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고 보니 두 브랜드 모두 굳건한 지향점, 단단한 만듦새로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 받는 이름이라는 점도. 바로 그 주인공, 페이퍼리즘(Paperism)과 에스피오나지(Espionage)의 새로운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리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PAPERISM - Bullhide Leather Belt


무신사(이하 ‘무’)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 페이퍼리즘이 이번에는 벨트를 만들었다. ‘벨트’를, <무신사 스탠다드>의 이름으로 선보인 특별한 이유가 궁금하다.


페이퍼리즘 이건오실장(이하 ‘페’) 무무엇보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취지와 ‘베이직한 통가죽 벨트’라는 아이템이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개념적으로는 이번에 출시하는 벨트가 2013년에 발매한 바 있는 ‘BULLHIDE LEATHER BELT’와 동일한 제품이다.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벨트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되었고, 구매하신 분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은 아이템이기도 했다. 그만큼 ‘스탠다드’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이미 검증을 마친 제품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품질에도 자신이 있었고. 기존의 가격도 SPA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충분히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보다 낮은 가격에 선보인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단지 가격만 낮추어서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수준에 맞추기 힘들지 않을까? 


생산량을 늘리는 대신 생산비를 낮출 수 있었다. 그 차액만큼 소재에 투자한 것이다. 그밖에 유통이나 마케팅 비용 역시 최소한으로 책정할 수 있어 판매가 역시 저렴하게 정할 수 있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레이블을 통해 이미 한 차례 MA-1 재킷을 선보이신 바 있다. 이 점이 참 흥미롭게 다가오던데, 혹시 가죽으로 만든 점퍼를 통해 생긴 노하우가 벨트로 이어진 부분이 있었는가?


제작 과정이나 가죽의 특성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아이템 간의 특별한 연관성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여러 가지 가죽 아이템들을 제작하며 가죽을 보는 안목이나 가죽 원단 수급에 대한 노하우는 점점 발전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아이템을 보는 눈이 더욱 높아진 페이퍼리즘이 생각하는 벨트의 기본이란?


 천연가죽 벨트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아니 그보다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내구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벨트의 제작에 있어서도 가죽의 품질과 단단한 버클, 깔끔한 만듦새의 요소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정했다. 이를 충족시킨다면 충분히 좋은 품질의 벨트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벨트 역시 패션아이템이기에,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눴으면 한다. 디자인에 대한 컨셉트나 특별히 모티브가 된 대상 등을 설명해줄 수 있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캐주얼 팬츠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다. 무난하고 높은 활용도를 위하여 전체적으로 심플한 형태를 지향하는 디자인을 했다. 다만 심심한 생김새는 아니었으면 했다. 그래서 밋밋하지 않도록 버클을 입체적인 형태로 개발했다. 특히 버클의 촉 부분은 보통 사용되는 철사를 구부린 형태와는 다르게 별도의 금형작업을 거쳐서 두껍게 만들었다. 일종의 ‘존재감’을 가지게끔. 그리고 가죽의 질감과 잘 어우러지도록 버클을 도금한 다음 엔틱(Antic)하게 가공하는 공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움을 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택의 폭을 넓이기 위해 가죽의 컬러, 버클의 컬러에 변화를 주어 총 다섯 가지의 옵션을 제시했다. 



제조 공정은 어떤가? 가죽을 길게 재단하고 버클을 연결하면 되는, 얼핏 생각하면 무척 간단한 작업으로 보인다.


 의류에 비하면 상당히 간단한 작업과정임이 분명하다. 먼저 한 장의 큰 가죽을 벨트의 폭에 맞추어 길게 잘라낸다. 그리고 ‘철형’ 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앞부분과 뒷부분의 모양을 낸다. ‘철형’은 일정한 모양으로 가죽을 잘라낼 수 있도록 제작한 맞춤 틀이라 생각하면 된다. 얇게 편 밀가루 반죽에서 만두피나 도넛을 잘라내는 모습과 비슷하다. 이렇게 아웃라인이 갖추어진 가죽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구멍을 뚫고, 버클과 결합하였을 때 접히는 앞부분은 부피를 고려하여 부분적으로 가죽의 일정두께를 깎아낸다. 전문용어로는 ‘피할’한다고 한다. 그 다음 뒷면에 브랜드 로고, 품번 등의 정보를 찍는다. 철형으로 자른 가죽은 내추럴한 단면이 드러나므로 아웃라인 단면 전체에 마감제를 칠해준다. 마지막으로 마감제의 건조가 끝나면 도금해놓은 버클과 결합을 하는데, 이 벨트 같은 경우는 미싱을 사용하여 봉제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꽤 여러 공정을 거치는 듯하다. 이 과정 중에서 특별히 힘쓴 부분은 무엇인가? 


어떤 제품을 만들던지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페이퍼리즘 벨트의 제작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와 설비를 갖추고 통가죽 벨트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숙련된 작업자들의 손을 거쳐 생산되었다. 결과적으로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만족스러운 품질의 벨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제조 공정 말고도 페이퍼리즘이 항상 깐깐하게 지키는 한 가지가 있다면 소재일 것이다. 이번에는 어떤 가죽을 골랐나?  


 가죽은 이탈리아의 스물세 개 태너리들이 모여 만든 가죽협회인 베라펠레(Vera Pelle)에 속해있는 ‘몬타나(Montana)’ 라는 태너리에서 생산한 ‘불하이드(Bull Hide)’를 사용했다. ‘불하이드’는 생후 3년된 수소의 가죽으로 매우 두껍고 질긴 것이 특징이다. 염료가 많이 씌워지지 않은 베지터블 태닝 가죽이라 천연가죽 특유의 모미가 표면에 자연스럽게 남아 있다. 착용을 거듭할수록 자연스럽게 길들 것이고,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보니 안쪽으로는 페이퍼리즘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이를 위해서는 별도로 ‘금형’이라고 하나, 그런 것도 만들었겠다. 


맞다. 금형이라 부른다. 벨트의 뒷면에 페이퍼리즘의 로고, 품번, 원산지의 정보를 새겨 넣었다. 각각의 금형을 일렬로 정렬시키고 프레스 머신에 장착시켜 고온으로 찍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정성을 들여 만든 아이템, 어떤 아이템(혹은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릴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캐주얼 스타일링이라면 어디에나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가죽의 폭을 3.3cm로 결정한 까닭은 데님 팬츠나 치노 팬츠, 카고 팬츠와 같은 캐주얼 팬츠에 가장 이상적인 폭이라 생각해서다.  



벨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기대하는가? 


‘좋은 품질의 튼튼하고 심플한 벨트’ 라는 의도를 가지고 기획한 제품인 만큼 데일리 아이템으로 많이 활용되면 좋겠다. 장식성을 배제한 까닭은 그만큼 트렌드와 상관 없이 오랫동안 사용하길 바라서다. 이를 테면 가장 즐겨 입는 바지에 항상 함께 한다던가, 착용을 하다 보니 어느새 벨트를 산지 5년이 되었다던가 하는 그런 활용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