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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보미, 하보배

medium detail view

행복을 찾아서

비피비의 디렉터 하보배와 하보미의 이야기


에디터 : 장윤수 | 포토그래퍼 : 이재혁 | 디자이너 : 조윤서



비피비(BPB)는 어느덧 7년차 브랜드가 되었고 충분한 인지도를 얻었다. 소녀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던 브랜드는 어느덧 골수 팬이 많은 브랜드가 되었고, 하보배가 시작한 브랜드에 하보미가 합류했으며 얼마 전에는 막내인 하보희도 힘을 더했다. 시간이 지나며 인기를 얻었고 한 지점에 자매들이 모였다. 그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처음과 같은 점도 있으니, 개성과 주관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물건들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렷한 취향을 가진 소녀, 세상에 둘도 없을 소녀를 위한 브랜드 비피비의 두 디렉터를 만났다.



무신사(이하 무) 당신은 누구인가? 


하보배(이하 배) 비피비(BPB)의 디렉터 겸 디자이너인 하보배다. 하보미의 동생이다.


하보미(이하 미) 공동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하보미다. 그리고 하보배의 언니다.



아직 비피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스스로의 브랜드를 ‘객관적’으로 소개해달라.


우리는 늘 즐겁고 재미있는 발상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신선함’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뒀으며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비피비의 디자인은 동화적이면서도 키치(Kitsch)한 면모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여기에 ‘엉뚱함’과 재미까지 더했다. 긍정적인 면모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만큼 처음 본 사람도 빠지게 만들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주관적이자 감각적인 정의가 궁금하다. 각자에게 비피비는 무엇인가?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디자인을 하고 있을 때는 나의 어릴 적 소녀 감성을 다시 꺼내어주기 때문이다.


판타지다. 나 역시 일상을 사는데 있어 비피비는 탈출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일상과는 다른 세계를 이끌어내며 대리만족을 준다.



 각자의 삶과 생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가?


23살에 시작했다. 미술을 전공했는데, 학교 다닐 때부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졸업할 무렵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내 그림을 물건으로 만들어 팔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비피비는 23살의 내가 생각한 유토피아다.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유토피아. 그런 생각과 마음을 담아 비피비를 시작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늘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취향이 변해도 비피비와 함께 어른이 된 아이들의 마음 한 켠에서 동심을 꺼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마음을 담아 시작했다. 비피비가 다루는 패션, 그러니까 구체적 콘텐츠는 결국 수단에 불과하다. 정작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바다.



자매가 함께 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독특하다. 어떻게 같이 하게 되었는가?


학업에 대한 욕심이 있어 늦게까지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때 보배가 졸업과 동시에 비피비를 시작하더라. 그리고선 영국에서 유학을 하던 중 방학을 이용해 우리나라에 돌아왔을 때,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다 과감하게 휴학하고 비피비에 합류했다. 함께 그릴 수 있는 꿈이 있었기에 같이 키워나가기로 결심했다.


보배가 처음부터 사업의 수단으로 비피비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저 스스로의 그림을 입체화하고 싶어 시작했다. 



보미가 언니인데 공부는 더 오래했다. 왜 영국까지 갔는가?


나 역시 미술과를 나오긴 했는데 미술 공부를 하다 보니 여성복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래서 당시 막연하게 멋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뉴욕의 패션 스쿨인 F.I.T를 지원했다. 발표를 기다리던 중 여행으로 경험하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영국이 떠올랐다. 그 무렵에는 영국이 주는 감성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영국도 한번 볼까?” 란 생각과 함께 영국 학교를 지원했는데, 덜컥 붙었다. 



영국 생활은 어땠는가? 가장 크게 기억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1년 중 4월에 가장 비가 많이 온다. 영국 사람들은 ‘April shower’ 라고 부른다. 마치 샤워하고 다니는 것 같다고 그런다. 그리고 난 비를 정말 싫어한다. 친구들에게 이미 알려져 있을 만큼 싫어하기에 영국으로 간다고 하니까 다들 말렸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맞을 만 하더라. 미스트처럼 분무기로 뿌리는 듯한 느낌이었고, 예상 외로 그 날씨가 내게 잘 맞았다. 역시 무엇이든 경험해봐야 그 질감을 알 수 있다.



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영국은 우중충한 분위기인 것 같은데, 일견의 비피비와는 안 어울린다. 비피비는 밝고 경쾌하게 보인다.


우울한 성향을 가진 건 아니기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영국의 담담한 질감을 경험하고 온 직후 비피비에 합류했을 때는 약간의 혼란과 부조화가 있었다. 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하며 해결점을 만들었고, 비피비의 캐릭터는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자매라고 해도 서로 생각하는 바는 다를 것이다. 그럴 때 조율은 어떻게 하는가?


보배가 많이 내 생각을 존중해준다. 나 역시도 그렇다. 다만 중요한 것은 보배가 그린 큰 그림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비피비는 브랜드 이름 그대로 보배가 시작한 브랜드이며 보배가 큰 그림을 그렸기에 그것을 따라가고 있다.


사실 굳이 말을 안 해도 서로가 원하는 바를 서로가 잘 안다. 믿고 함께 갈만 하다.






벌써 7년차 브랜드가 되었다. 두 시즌을 가는 브랜드가 흔치 않은 세상, 상당히 컨셉추얼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기를 누리며 순항하고 있다.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물론 우리의 감성을 좋아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단순히 물건을 팔겠다는 생각 그 이상을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가졌던 점이 중요했을 거라고, 그것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비피비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끔 만들었을 것이라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듣는다. 맞는 것 같다.


초창기 고객 중 한 분이 얼마 전 다시 쇼룸으로 찾아왔는데 어느 잡지의 에디터가 되었다며 비피비를 그 곳에 소개하고 싶다는 말을 건네주었다. 함께 성장하고 있단 느낌이 들어 뭉클했다. 우리와 함께 비피비 역시,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 역시 성장하고 있다. 



바깥에서 지켜볼 때 비피비는 주관적인 면이 강하다. 늘 과감한 디자인의 물건을 만들고 있으며 평범한 ‘소녀취향’ 이라고 보기에는 유머와 그로테스크가 많이 담겨있다. 무척이나 주관적인 브랜드인 것 같은데, 그 강한 주관을 관철하는 배짱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실상 배짱은 아니다. 그리고 의외로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도전적인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들이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있을 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소녀취향이긴 하지만 유머와 그로테스크가 더해져 있다고 물었는데, 내 취향이 딱 그렇다. 그리고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이 나만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시도했다. 간단하다.


보배가 말한 것과 같은 선상에서, 사실 단순하게 생각한다. 그저 생각의 우선순위 중 첫 번째가 그 누구도 아닌 우리인 것이다. 그리고 트렌드를 따라가면 당장의 이익을 쫓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트렌드는 언제라도 쉽게 사라지는 것 아닌가? 변화하며 뜨고 가라앉는 것을 생각하기보단 우리 스스로를 먼저 생각하고 싶었다.



왜 여자 물건만 만드는가? 


일단 우리 모두가 여자인 만큼 남자보단 여자의 취향을 더 잘 알아서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브랜드 성향이 여성 쪽으로 기울어진 것도 근래의 일이다. 초장기에는 유니섹스 아이템인 가방과 모자, 액세서리도 만들었다. 남자 손님도 꽤 많이 찾았었고. 


남자 옷을 만들면 입어주겠는가? 조만간 세컨드 레이블을 공개할 것이다. 유니섹스로 만들 것이니 에디터도 입어달라.



만드는 물건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물건은 무엇인가? 꼭 물건이 아니라 그래픽이나 캠페인,이벤트 등의 하는 행위(Movement)도 좋다.


하나를 뽑자니 어렵다. 음… ‘Love is in the air’ 라는 주제를 걸고 샴쌍둥이를 플라밍고로 풀어냈던 작업도 좋았고, 2015년도의 컨셉트, 바쁜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갖자는 메시지로 주고자 만들었던 갤러리에서의 식사 컨셉트도 좋았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자는 생각을 두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믹스 테이프(Mixtape)’을 주제로 했던 컬렉션에 애착이 간다. 어렸을 적 추억으로 접근했던 스토리텔링이라서 그런지 더욱 그렇다.



포괄적인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지만 옷보다 가방이나 액세서리 등 소품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액세서리 브랜드로 시작한 만큼 그쪽으로 치우치는 일은 당연할 것이다. 옷은 지난 가을/겨울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했기에 아직은 새내기다.


언니 말처럼 우리는 액세서리로 시작했다. 다만 시작할 때부터 포괄적인 컨텐츠를 다루고 싶단 생각은 있었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왔고, 앞으로도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지금은 의류, 가방, 스마트폰 케이스, 모자 등 다양한 카테고리까지 왔다. 그리고 더욱 더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앞서서 말했듯 무엇을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물건, 그러니까 표현 수단은 그 무엇이라도 만들 수 있다.



소품들을 보고 있으면 독창적인 디자인이 상당히 많고, 제작에 있어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어떻게 구상하고 설계(스케치)하며, 어떤 과정을 통해 제품으로 구체화되는가?


상상한 것을 현실화 시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제품으로 나왔을 때 상상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그저 늘 최선을 다한다. 예컨대 이번 컬렉션 아이템들 중 고깔 모자 파우치는 ‘생일’ 이란 컬렉션 컨셉트에 어울리도록 고깔모자를 가방으로 만들면 너무 귀여울 것 같단 생각을 했고, 그대로 실현했다. 과정은 어렵지만 결국에는 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야기를 만들며 디자인 구상을 한다. 주제에 어울리는 상황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흘러가는 과정에서 제품과 디자인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만든다. 우리가 만든 물건들을 보면 알겠지만 기존에 없던 형태가 많다. 그리고 만드는데 늘 애를 먹는다. 기존에 없는 걸 만들어달라고 하기 때문에 제작 공장의 사장님들이 우리를 싫어한다.



예제가 없는 독창적인 물건을 만드는 만큼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을 것 같다.


생각을 입체화, 구체화하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어렵거나 포기하고픈 일은 아니었다. 성격과도 관련된 문제인데, 목표가 생기면 평소에는 좀 느리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추진한다. 비피비의 이름을 걸고 처음 만든 것이 손바닥 모양의 스팽글이 가득 박힌 브로치였는데, 수작업으로 하나씩 스팽글을 박으며 만들었다. 그저 재미있었다. 공방 같은 느낌으로 새벽까지 몰두하는 일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누군가 찾아와 예쁘다고 말하고 사주는, 그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했다. 그 하나로 열심히 재미있게 했었다.



디자인에 있어 무엇을 가장 우선하는가?


아이디어가 우선이고 실용성도 고려한다. 다만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 재미있는 물건을 만들고 싶다. 


막연하게 유니크하고 키치한 물건을 만들자는 건 아니다. 그건 그저 우리 감성의 단편일 뿐이다. 실상 우리가 디자인을 할 때 우선하는 건 사랑이다.



그래픽과 사진 등 비주얼라이징(Visualizing)도 비피비의 작업물에는 독특한 질감이 서린다. 비주얼라이징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디자인은 결국 우리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각화뿐만 아니라 모든 일은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그렇다. 가끔은 디자인을 하는 무렵에 가장 와 닿는 것에 영감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우리 안의 기억과 생각들이 나와 우리 스스로가 곧 만들 것의 근간이 된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 대해 ‘공식적인(Official)’ 소개를 부탁한다.


슬로건은 ‘Happy Birthday my Girl!’ 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한 소녀의 생일을 가득 축하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태어난다는 것은 이 세계에서 새롭게 창조 된다는 거야. 그건 어느 누구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아주 고귀하고 특별한 것이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리고 여전히 사랑해.” 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이번에는 공식적인 관점이 아닌, 각자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는 이번 시즌 컬렉션이 궁금하다.


흔할 수도 있는,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랑’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신이 태어난 이 세상에서의 생일, 설령 당신은 모른다고 할지라도 누군가는 그 날에 너무나 고마워 한다. 당연하게 여기며 때론 잊어버리는 사람들에게 탄생이란 건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담긴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생일’을 주제로 정했을 때 전에 읽은 소설의 한 구절이 생각이 났다. “The best thing that has ever happened to me.” 이란 구절인데,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에게 탄생한 아이를 보고 아버지가 했던 말이다. 친구들과의 파티와 내가 주인공인 생일날을 생각했던 관점에서 벗어나보니 그 뒤에 언제나 부모님이 있었다. 그 느낌을 컬렉션에 이어가고 싶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중심으로 이야기, 그리고 컬렉션이 이어지는 것 같다.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랑은 무조건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시즌 컬렉션의 주제인 ‘생일’도 결국 누군가의 태어남을 고마워하는 마음인데, 사랑이 있지 않고서는 누군가의 태어남에 고마워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며 감사해할 수 없다. 그렇게 무조건적인 것. 사랑은 그런 것이다. 다만 실상 무조건적인 사랑이 쉬운 것은 아니다. 나 역시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고 싶지만 실질적으로 실천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며, 그럴 수 있도록 방향성을 이어갈 것이다.



새로 나온 제품들 중 특히 애착이 가는 제품은?


열 손가락 중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내 눈엔 다 사랑스럽다.


플라밍고로 그린 하트를 자수로 담은 MA-1 재킷에 애착이 간다. 만들 때 힘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입으면 예쁘다. 진짜 예쁘다.



무신사 독자들 중에는 20대가 많다. 비피비가 제안하는, 그리고 20대에게 어울리는 2016년 봄-여름 스타일링 가이드가 궁금하다.


크롭이 유행할 것 같다. 크롭 티셔츠는 스트라이프든 원색이든 파스텔 톤이든 그 어떤 색이라도 돋보이는 아이템이 될 것 같다. 하나쯤은 장만해 두면 좋지 않을까 싶다.


여름인 만큼 마린 룩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그 표현수단으로 옷을 쓰는 것도 좋지만 가방이나 액세서리로 마린 룩을 간접적으로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른 세련된 스타일링이 될 듯 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크롭에 데님을 입으면 좋을 것 같다. 만약 도드라지지 않는 데일리 룩을 원한다면 우리가 만든 마블패턴의 에코백, 그리고 텅 샌들이나 슬리퍼를 더하며 집 근처로 나가는 듯한 인상을 주면 좋을 것 같다. 이 정도면 센스 있는 스타일링이 될 것이다.


우리가 만든 세일러 백을 추천한다. 미니 사이즈의 백은 앙증맞으면서도 수납공간이 꽤 넓기에 실용적이다. 나도 데일리 백으로 매고 다닌다.






막내 하보희가 얼마 전에 합류했다. 네 남매에서 남자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함께하고 있다.


보희는 합류한지 얼마 안 되었다. 나이차가 좀 있다. 나는 85년생, 보배는 87년생, 보희는 94년생이다. 세 자매가 함께 일을 하니 부모님들은 좋아한다. 원래 서로 친하게 지내는데 일까지 같이 하게 되니 마음을 놓으시는 눈치다. 


막내 동생이 어렸을 때는 같이 놀지 못했는데 요즘에는 같이 놀기도 하고 여행을 같이 가기도 한다. 어리지만 조숙하기에 우리와 잘 맞는다.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비피비를 생각하지 않는 시간에는 뭘 하는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술은 못 마시지만 술자리는 좋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 꼭 먼 곳이 아니더라도, 요컨대 커피를 정말 좋아하기에 서울 안에서 커피가 맛있는 곳이 있다면 찾아가는 식으로 여행을 한다. 여행은 꼭 멀고 생경한 곳을 향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새로운 곳에 가서 보고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량화할 수 있는 것, 얼마나 가서 얼마나 보고 얼마나 썼느냐가 아닌 순간의 정취, 감동을 주는 경험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좋아한다. 서울숲이나 하늘공원, 올림픽공원 같은 곳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좋다. 그저 그것을 느끼고, 돗자리 펴고 누워있고, 그게 좋다. 읽고 싶은 책을 가져가서 읽는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그게 참 좋다.



둘 다 미술을 배웠다. 요즘도 그림을 그리는가? 물론 일이 아닌 취미로 말이다.


유화를 그린다. 지금은 강아지, 2년 전에 교통사고가 난 우리 강아지를 그리고 있다. 비피비를위한 그림도 그려야 하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진척은 더디지만 즐겁게 그리고 있다.


나 역시 그림 공부를 했지만 요즘은 남는 시간에 영어학원을 가고 있다. 그저 잊지 않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의 일은 정해진 시간에 시작하고 끝나는 직장생활이 아니기에 하루 일을 끝내도 끝낸 것 같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사무실에 남아있게 되고는 한다. 그러니 어느새 각자를 위한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 의식적으로 각자의 시간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보배는 화실을 가고 나는 학원에서 영어공부를 한다.



아직 남은 길이 많다. 어디로 가고 싶은가?


지금 보다 한발 더 나아가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비피비는 물론 개인적인 그림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다양한 것을 시도하며 보다 넓은 곳으로 가고 싶다. 그 결과물인 재미있는 작업물들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계속해서 재미있는 걸 찾을 예정이다. 비피비의 행보도 그렇고 하보미, 하보배 두 디자이너의 행보도 그럴 것이다.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을 것이다. 관심을 보내달라.



어떤 사람들이 비피비와 함께 했으면 좋겠는가?


열정을 가지고 창의적인 활동에 힘쓰는 사람들. 그리고 긍정적인 사람이 좋다. 


자유로운 사람, 열심히 사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당신들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의 나에서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음… 어려운 질문이다.



비피비 다음을 생각해본 적 있는가?


패션 외의 활동과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요컨대 동화책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소설을 쓰고 싶기도 하다. 시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며칠 전부터는 동화책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아직 그 어떤 인터뷰에서도 한 적이 없는 이야기다.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용하게 티 안내는 스타일이라 그렇다. 다만, 하고 싶다.


보배가 꽤 예전부터 품어온 꿈이다.


4년전에 이야기가 하나 떠올랐다. 그리고 동화책으로 만들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이야기다. 비피비 일만 집중하며 살아서 아직까지 실현을 못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서 빨리 실현해야 하겠단 생각이 든다. 


난 특별히 정해둔 것은 없다. 그저 재미있는 것이 생기면 언제든 도전해 볼 생각이다. 



비피비가 생각하는 ‘소녀’의 정의는 무엇인가? ‘비피비월드’가 품고 싶은 소녀는 어떤 소녀인가?


엉뚱하면서 긍정적인, 그리고 내면이 강한 소녀.



마지막 질문이다. 비피비가 무슨 뜻인가?


이름을 지을 당시 소설책을 많이 읽었는데, 읽던 책 중 이름을 암호화하는 내용이 담긴 책이 있었고 그걸 차용해서 내 이름을 암호화해서 지었다. 그리고 bpb라는 소문자의 모양도 마음에 들었고. 이모저모 모두 마음에 들어 브랜드네임으로 정했다. 그래서 결론은, 내 이름이다.


하루 종일 노트와 연필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일러스트 전공자인 동생 하보배와 타고난 감각의 의상 디자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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