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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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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매력적인 참스

CHARMING CHAM’S


에디터 : 임나정 | 포토그래퍼 : 이용선 | 디자이너 : 조윤서


시대가 변했다. 입맛 까다로운 젊은 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옷만 잘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좀 더 빠르고 영민하고, 친근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유독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10-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참스. 조용한 신사동 뒷골목에서 참스를 이끄는 디자이너 강요한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무신사 (이하 무) 만나서 반갑다. 참스를 처음 접할 독자들을 위해 참스가 어떤 브랜드인지 소개해달라.


강요한 디자이너 (이하 강) 전반적인 콘셉트는 ‘사랑’이다. 내가 여자친구랑 커플로 입고 싶은 옷을 만들려고 시작한 거였다. 커플 룩에서 보통 여자는 남자 옷 작은 사이즈를 입지 않나. 우리는 남자는 남자만의, 여자는 여자만의, 각자의 성에 적합한 커플 룩을 의도했다.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름도 참스로 지었다.



브랜드 시작하게 된 과정이 남다르다. 


원래는 인테리어를 전공했다. 그런데 입대하면서부터 패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역 후 자퇴를 하고 바로 패션 관련 학과로 진학했다. 1학년 1학기 여름 방학 때 의류 생산 공장에 들어갔다.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짐 나르고 원단을 깔고 이런 일을 했다. 당시 나는 우리나라에 공장이 몇 개 없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브랜드 할 때 거래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엄청 열심히 했다. 워낙 열심히 일하니 사장님이 좋아해줬다. “옷을 만들고 싶냐”고 물어보셨고, 그렇다고 했더니 공장 열쇠를 줬다. 집이 공장에서 두 시간 거리라 새벽 4-5시까지 혼자 옷을 만들고 공장 원단 창고에서 잤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웬만한 옷은 다 만들 수 있겠더라. 개학 후에도 학교 끝나고 옷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옷을 주말에 나가서 돗자리 깔고 팔았다. 판 돈으로 또 원단을 사서 옷 만들고 하다 보니 찾아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따로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이번에는 어디에서 하냐. 어떤 거 나오냐. 사진 좀 보내달라” 하는 사람들이 생긴 거다. ‘내가 하는 것을 사람들이 좋아해주는구나. 망하더라도 나는 학생이고 돈 없이 시작했으니까 잃을게 없다. 경험이다 생각하고 지금 내 것을 해보자. 하지만 최선은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웃음)

 


결론적으로 경험 삼아 시작한 플리마켓 참가가 브랜드로까지 성장했다.


군대 전역 후부터는 집에 손을 안 벌렸다. 그래서 용돈 벌이도 필요했다. 브랜드를 하려고 했는데 돈이 없으니까 자본도 모아야 했다. 옷을 아무리 예쁘고 저렴하게 만들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팔 수가 없지 않나. 홍보를 하려면 돈이 드는데 돈이 없으니까 플리마켓을 하면서 다음이나 페이스북 같은 데에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스트리트 스냅도 직접 찍으러 다니면서 올리고 사람들도 사귀면서 커뮤니티를 키워나갔다. “나중에 내가 브랜드를 만들면 여기에 홍보를 해야겠다. 어느 정도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를 때까지 옷을 팔면서 브랜드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순간이 왔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렇게 브랜드를 성장시키기까지 힘든 점은 없었나?


원래 힘든 것을 좋아해서 뭐가 힘들었는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사실 힘들다면 다 힘들다. 스물 넷에 브랜드를 론칭했으니 어디 미팅을 가든 공장을 가든 다 애로 봤다. 무지하고, 어렸던 것이 내 약점이었기 때문에 경력 많은 매니저와 디자이너를 스카웃했다.

 


어린 대표로서 경력 많은 직원과 일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다.


성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점 없이 잘 따라줬다. 

 


컬렉션 콘셉트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얻나?


그 때 그때 좋아하는 관심사다. 여행을 가든 영화를 보든… 그런데 모든 브랜드에서 다 똑같이 말하지 않나?(웃음) 결국 일상에서 얻는 편이다. 

 





신진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했다. 


많이 하려고 한다. 다른 색깔을 가진 브랜드와 협업해서 색다른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처음이 에스팀 에이전시의 모델 조민호, 여혜원과 했었고 그 다음이 누드본즈, 그리고 소재훈 작가와 했다. 가장 최근이 핑크 팬더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왜 하필 핑크 팬더였나?


레트로 트렌드에 주목하고 싶었다. 캐릭터 자체에도 레트로한 면과 세련된 면이 공존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렇게 잘 될지는 생각도 못하고 재미로 한 거였다. “우리는 계속 새로운 것을 하자! 캐릭터 콜라보도 해보자”해서 고르게 되었는데 잘 돼서 놀랐다. 


 

그래서 핑크 팬더를 다음 시즌에 한번 더 했다. 


그렇다. 그래서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웃음) 다른 거 하려고 한다.


  

컬래버레이션을 할 때 두 브랜드 사이의 적정선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염두에 두는 부분이 있나.


그래서 어렵다. 내 마음대로 못 하니까. 그런데 우리한테 없는 색깔을 가진 브랜드와 함께 하려고 하고, 우리 분위기에 그 색깔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재미있는 만큼 어렵다. 그런데 나는 어려운 걸 좋아한다. 


 

서울 패션 위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플리마켓에서 시작해 패션 위크까지 서게 된 것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처음에는 진짜 미쳤다. 처음 쇼를 한 시기가 2년 2개월 됐을 때였다. “2년 만에 쇼를 했어. 심지어 난 학생이야!” 근데 내가 만족을 못한다. 욕심이 많아서. 하고 나니까 다른 것도 하고 싶고, 하고 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더라.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돈이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팔려야 하는 옷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쇼를 해도 쇼가 쇼답지 못하더라. 평은 괜찮았지만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쇼에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 평이 진짜 좋았다. 바잉도 많이 됐고 국내 및 해외 매거진에 기사도 많이 실렸다. 그러니까 또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다음 거도 지금 준비 중인데 지금 거의 다 끝났다.


 

벌써 끝났나?


머릿속으로만. 다음엔 더 멋있게 해야지.


 

궁금하다. 극비인가?


너무 이르지 않나.


 

이번 컬렉션에서는 밀리터리 의복에 기반한 한자 타이포그래피가 인상적이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인가?


진짜 이번에 중국 바잉이 많이 되긴 했지만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니다. 쇼 끝나고 나니까 정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중국을 타깃으로 했냐. 컬러도 레드가 많으니까. 하지만 전혀 아니다. 콘셉트가 해병대였다.


 

해병대를 나왔나?


그렇다. 사실 나는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해병대를 나오면서 변하게 된 거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말했듯 첫 컬렉션이 마음에 안 들어서 두 번째 컬렉션 때는 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인 해병대를 생각하면서 한 거다. 그런데 다들 중국 말씀을 하시더라. 그런데 중국 바이어들도 실제로 와서 많이 바잉하니까 잘 했구나 생각한다. (웃음)






예전 룩북을 보면 유니섹스 브랜드긴 하지만 여성에 더 맞추어진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컬렉션부터 보면서 남성복도 힘을 싣고 있는 듯이 느꼈다.


오히려 반대다. 요즘은 여성복이 재미있다. 여성복 비중을 높였다. 


 

마케팅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룩북 역시 컨셉추얼한 면이 돋보인다.


마케팅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딱히 하는 게 없다. 하지만 룩북은 정말 신경 쓰려고 한다. 옷이 예쁜 건 기본이고, 이미지가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옷을 예쁘게 만들어도 룩북을 대충 찍으면 소용이 없다. 가치 전달이라 생각한다. 이미지가 좋으면 가만히 있어도 SNS에 많이 퍼간다. 


 

모델 선정도 탁월하다. 신생 브랜드로썬 파격적이다.


그렇다. 그런데 해야 하는 거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비슷한 브랜드를 비슷한 가격 주고 사는데 고객들은 신진 브랜드보다는 다른 것을 살 거다. 디자인이 특별하게 월등하지 않은 이상 큰 차이가 없으니까. 단기간에 사람들한테 가치 전달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촬영이라 생각한다. “나는 밥을 굶어도 모델은 좋은 친구를 써야겠다”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집에서 라면 먹고 있는데 사람들은 참스가 무슨 기업에서 운영하는 줄 알고 내가 돈이 엄청 많이 있는 줄 안다. 사람들한테 그런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 성공한 것 같다.


 

국내 브랜드를 보면 컬렉션을 할수록 타깃 층이나 가격대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앞으로도 똑같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이제 더 이상 하이엔드는 경쟁력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더 그런 것 같다. 그 가격이면 해외 브랜드 살 수 있으니까. 우리가 컬렉션을 하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지, 판매가를 높이기 위함은 아니다. 쇼를 하면서도 앞으로도 가격은 비슷하게 갈 것이다. 그래야 소비자들도 그 가치를 살 수 있는 거니까. 쇼를 하는 만큼 원단이나 부자재도 업그레이드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올라갈 수도 있어도 가격 올려서 하나 파는 것보다 지금 가격에 100개 파는 것이 좋다.


 

학생 때부터 브랜드를 시작한 만큼 요즘 패션 업계에서 일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생각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민만 오래하지 않길 바란다. 고민은 모두가 하지만 결국 누가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최대한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서 시작해보라. 빨리 해봐야 이게 맞는지 아닌지 판단 할 수 있으니까. 



보통 겁나서 시작을 못한다.


그게 제일 문제다. 매사에 고민하지 말고 되면 좋고 안되면 마는 거다. 다만 최선을 다하자. 브랜드 론칭한 것도 그랬다. “난 학생이니까 도전하자. 하지만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인드였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고. 그리고 또 하나. 나는 무조건 어릴 때부터 남의 말을 안 들었다. 자존심이 세서.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해도 결국 정답이게끔 만들면 되니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내년부터는 해외에서 쇼를 하려고 한다. 컬래버레이션도 더 많이 할 거다. 지금도 챔피온(CHAMPION)이랑 협업 중이고 구일이(91,2)랑도 하고 있다. 옷을 떠나서 다른 분야의 것도 해보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을 계속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컬렉션 발매가 시즌 개념이 아닌 스테디가 되었다.


너무 천천히 하면 재미없지 않나. 브랜드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면 안 되니까 계속 새로운 걸 보여주려 한다.


 

바쁜 것을 즐기는 타입처럼 보인다.


지금 바빠야 서른에는 편하지 않을까.


 

참스는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나?


꾸준히 재미있는 브랜드. 지루하면 사람들한테 잊혀지니까. 한 번에 너무 인기를 끌면 한번에 사그라들지 않나. 계속 재미있는 브랜드이고 싶다.

스트릿 메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2015년 서울 패션 위크에 26살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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